수가(정유석) | 피우리 | 3,800원 구매
0
0
343
16
0
1
2018-06-18
음력 5월 13일은 죽취일(竹醉日)이라 하여 특별히 대를 옮겨 심는 날이다.
이날은 대가 취해서 어미 대에서 새끼 대를 잘라 내도 어미가 새끼를 잃는 슬픔을 알지 못하고,
자식 또한 어미 곁을 떠나 멀리 옮겨 심어도 어미 곁을 떠나는 아픔을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남겨진 어미 대에서는 다시 새끼 대가 자라고, 또다시 죽취일이 돌아오고.
하지만 취함이 희미해진 뒤에는 어찌 되는 걸까?
품고 있던 것이 없어졌는데, 잠시 취했다 깨어났다 하나,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허전함을 영원히 모를 수 있을까? 떼어 내는 순간의 아픔을 알지 못한다 해서 자식을 잃고도 모른 채 살아갈 수 있을까?
여기 두 번 다시 취하지 못하는 어미 대나무가 있습니다. 자식을 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