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은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고
어떤 날은 해가 반짝 무지개가 뜨듯이
다양한 날씨처럼 서로 달라서 소중한 우리!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 장애에 관한 무지갯빛 시선
<바람을 가르다>는 엄마의 과보호를 받는 뇌병변 장애를 지닌 어린이가 덜렁대는 짝꿍을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장애를 지닌 어린이를 보호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명한다. 정채봉 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보호만 받던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새로운 체험과 모험을 하는 과정을 참신하게 묘사하고 있다”며 “희망적인 반전과 균형 잡힌 작품세계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힘이 고(故) 정채봉 작가의 문학세계와도 맥이 통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초등학교 특수학급의 교사이기도 한 작가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천둥 번개는 그쳐요?>와 나머지 단편 <해가 서쪽에서 뜬 날>도 모두 장애에 관한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바람을 가르다>는 장애가 있는 어린이의 관점에서, <천둥 번개는 그쳐요?>는 장애가 있는 오빠를 둔 여동생과 가족의 관점에서, <해가 서쪽에서 뜬 날>은 장애 학생이 있는 학급의 담임선생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장애에 관한 다양한 시각과 생각거리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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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 말고,
무조건 도와줘야만 하는 대상으로 여기는 이야기 말고,
어떤 장점으로 인해 비로소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 받는 이야기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서로가 서로에게 스미고 물들어 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작가 수상 소감 중에서
글쓴이 김혜온
전남 고흥군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바닷바람을 맞고 자랐습니다. 201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천둥 번개는 그쳐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6년 <바람을 가르다>로 제6회 정채봉 문학상을 수상했고, 2017년 서울문화재단 첫 책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서울 소재 초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린이 신슬기
꼭두 일러스트 학원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기다리신다》《감자꽃》《할아버지와 아름이》《이야기 교과서 인물-이이》《이야기 교과서 인물-광개토대왕》《피었다, 활짝 피었다》《몸무게는 설탕 두 숟갈》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