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책은 아름답다.
한 권의 책 뒤에는 많은 사람의 깊은 생각과 뜨거운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이미 읽은 책이고 서재 한켠에 고이 모셔둔 책이어도 새로운 장정 혹은 새로운 번역, 심지어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이름 붙여 한정으로 판매되는 책이 나오면 그들은 수고와 비용을 아끼지 않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꺼이 책을 구입한다. 그런 독자들이라면 ‘책은 누가 만들며, 또 어떻게 생겨날까?’란 궁금증을 한 번쯤은 가져봤을 것이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고 싶었을 책이 내게 오는 과정을 그린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는 독자들에게 책을 만들며 평생을 보낸 사람들의 생각과 책이 탄생하는 과정을 들려주며 자연스럽게 마음속 깊이 새겨질 감동과 울림을 전한다.
독자가 책을 좋아하는 데는 몇 가지 공통적인 이유가 있다. 좋은 내용은 물론이고 페이지를 넘길 때 들리는 사각사각 종이 소리, 매끄럽거나 혹은 거칠기도 한 특유의 감촉, 갓 나온 책의 향기, 우아한 서체… 이런 설명 하나로도 책은 설명된다. 다른 매체는 흉내 낼 수 없는 감수성이 있기에 책 한 권만으로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만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말을 듣고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차곡차곡 정리했다. 독자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 장인들의 철학과 열정을 읽고 삶에 위로로 다가오는 종이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을 때쯤엔 책장에 꽂힌 책들이 그 어느 때보다 향기롭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은 논픽션 작가로 일하는 저자가 한 번쯤은 만나고 싶은 ‘책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저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서점을 찾아다니며 취재하던 중 해일로 인해 서점과 책이 쓸려가고 망가져도 다시 꿋꿋이 서가의 책을 재정비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잊을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을 받게 된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책을 만드는 사람을 제대로 알고 싶어졌고 그 결과인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쌓은 소소한 기록이다.
역자 : 최미혜
최미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일본어교육을 전공했다. 삼성전자, 내무부 공무원 연수원, 신원CC 등 다수의 기업에 출강했다.
현재 송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한편 유원대학교에서 교양과목으로 ‘일본문화와 여행’을 강의한다. 쓴 책으로는 한일 간의 역사적인 끈을 찾아 떠나는 《규슈에서 일주일을》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유명한 독서가 나루케 마코토의 책장 정리론을 다룬 《책장의 정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