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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늙기

행복한 나이 듦의 지혜 누구나 늙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곱게 늙은 사람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시니어아카데미 요셉대학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바야흐로 고령화시대가 열렸고, 늙어감이라는 불가피한 자연적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담론을 시작할 때입니다. 통상적으로 80대에 자연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직은 죽을 때까지 갈 길이 남아 있는 필자로서는 곱게 늙는 것이 목표이고, 그래서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떠한 지침을 준다기보다 필자가 그렇게 살고 싶다는 자기고백의 성격이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안다는 것과 산다는 것은 분명히 다르므로 알고 있거나 자각하고 있는 것을 실제로 살아내기 위하여, 필자 역시 곱게 늙는 것을 목표로 자신을 향한 채..
행복한 나이 듦의 지혜
누구나 늙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곱게 늙은 사람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시니어아카데미 요셉대학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바야흐로 고령화시대가 열렸고, 늙어감이라는 불가피한 자연적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담론을 시작할 때입니다. 통상적으로 80대에 자연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아직은 죽을 때까지 갈 길이 남아 있는 필자로서는 곱게 늙는 것이 목표이고, 그래서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떠한 지침을 준다기보다 필자가 그렇게 살고 싶다는 자기고백의 성격이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안다는 것과 산다는 것은 분명히 다르므로 알고 있거나 자각하고 있는 것을 실제로 살아내기 위하여, 필자 역시 곱게 늙는 것을 목표로 자신을 향한 채찍의 의미로 서술하였음을 밝힙니다. 필자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함께 곱게 늙기에 동참할 것을 기대해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노인들뿐 아니라 청춘들이나 중장년들에게도 유익하면 좋겠습니다.
- <읽기 전에>에서




우리 모두 아름답고
곱고 품위 있게 늙기 위한
올림픽에 참여합시다

노인이었던 사람은 없다. 누구나 처음 늙고 지금의 나이도 처음 겪는다. 하지만 유별날 수 없어, 거울 앞에서 조용히 혼자 한탄한다. ‘나도 늙는구나.’ 세월이 가고 늙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하지만 늙어감에 대해 편히 이야기하고, 불안과 불편을 터놓고, 더 나은 노년에 대한 지혜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 석관동성당 송차선 주임신부는 노년의 신도들을 위해 ‘곱게 늙기’를 강의해왔다. 여덟 가지 강의 주제의 첫 글자를 모아보니 올림픽(OLYMPICS)이 되었고 ‘우리 모두 아름답고 곱고 품위 있게 늙기 위한 올림픽에 참여합시다’라며 재미있는 강의를 열어왔다. 그 내용을 《곱게 늙기》라는 책으로 엮었다.

Open 개방, Listen 경청, Yield 양보, Modesty 겸손, Possession 소유, Interesting 관심, Clean and bright 청결과 밝음, Smile/Spirit/Soul 미소/정신/영혼.

이러한 곱게 늙기 위해 갖추어야 할 미덕을 8장에 걸쳐 사려 깊은 말로 하나씩 풀어 전한다.

송차선 신부가 전하는
행복한 나이 듦의 지혜

저자는 열린 마음에 관한 이야기로 1장을 연다. 노년에 느끼는 고립감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적어도 자기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 고립되지는 말아야 한다. 사람 관계의 피곤함은 늙어서도 마찬가지이며, 이는 피할 것이 아니라 더욱 성숙된 태도로 받아들일 삶의 부분이다. 그런 열린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나이 들어감을 받아들이고,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으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평온한 노년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열린 마음은 변화를 수용하게 해주어, 스스로 젊게 살 수 있는 동기가 된다.
2장은 경청하는 자세이다. 듣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말을 줄여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더 많이 말하고 들어주지 않는다면, 들어주는 그 귀한 존재도 사라질 수 있다.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 말을 들어주는 상대보다 내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들어야 노년이 즐겁다.
3장은 물러서고 양보하기이다. 유독 나이를 따지는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연장자에 대한 대우에 대한 갈등이 많다. 하지만 세대별로 나이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노인이 되어 권위적이면 오히려 권위를 잃고, 겸손하면 어른으로서의 권위를 갖게 된다. 나이 자체로는 권위를 가질 수 없지만 나이 든 사람의 품위에는 권위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나이 자체는 형식권위이고, 나이다움이 실질권위라고 구분한다.
4장에서는 겸손을 말한다. 주위의 일에 초연할 수도 있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관심해서도 안 된다. 저자는 초월과 개입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겸손의 기초라고 말한다. 성숙한 사람의 겸손은 품위로 보이고, 결국 곱게 늙은 노인으로 보이게 한다.
5장은 소유와 비움에 대한 내용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아무리 귀하고 소중하고 아깝고 중요한 것도 한순간에 모두 잃을 수 있음을 잊고 산다. 죽음은 예정되어 있는 그런 순간이기도 하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 격언대로 산다면 소유에 대한 욕심에서 멀어질 수 있다. 욕심은 물질뿐 아니라 아집에도 있다. 잘못된 신념이나 예전의 통념을 고집하지 않고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존경받는 어른으로 만든다. 저자는 소유보다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정진할 때 곱게 늙을 수 있다고 전한다.
6장은 관심이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심을 잃는다는 것은 초연함이 아니라 도피의 방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관심이 없으면 생동감을 잃게 되고 스스로 살아 있음을 체험할 기회가 줄어든다. 긴 노년의 삶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취미, 공부, 봉사를 권한다.
7장에서는 청결하고 밝은 노인으로 보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제안한다. 옷의 색깔과 소홀히 하면 냄새가 날 수 있는 여러 요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밝은 표정이 중요하며, 표정은 편안한 마음에서 온다.
8장은 미소, 정신, 영혼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이가 들어 다른 것은 희미해져도 이 세 가지는 포기하지 않고 지켜야 할 것들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가장 빛날 수 있는 나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송차선
1989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 편입학하여 신학사와 신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5년 7월 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로 서품되었다. 1999년 1월부터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리지스 칼리지에서 ‘현대 영성’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10월부터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영성 지도 신부로 봉직한 후 2010년 2월 가회동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하여 한옥 성당을 지었다. 2016년 2월부터 석관동성당 주임신부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더불어 사는 숲 캐나다》(창해 2004), 《화해와 치유》(분도출판사 2010),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분도출판사 2017)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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