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까지 희망을 이야기하며
지치고 상처받은 우리를 위로해준 장영희 교수의 대표 에세이집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100쇄 기념 에디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100쇄 출간을 기념하여 봄날 같은 장영희 교수의 미소를 떠올리는 핑크빛 표지로 갈아입고 양장본으로 출간된다. 장영희 교수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작업한 이 책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라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권장도서’, ‘한국의 아름다운 책 100’, ‘주요 일간지·서점·독자 선정 올해의 책’, ‘삼성경제연구소 선정 CEO 필독서’, ‘올해의 청소년 도서’, ‘초중등 교과서 수록작’ 등으로 꼽히며 우리 시대의 진정한 양서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책은 장영희 교수가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한 《내 생애 단 한번》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두 번째 순수 에세이집으로, 그는 암 투병으로 힘든 와중에 이 책을 작업했지만 안타깝게도 직접 책을 보지 못하고 2009년 5월 9일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고통을 견뎌가며 마지막까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희망이다. 세 차례의 암 투병을 거치면서 쓰고 다듬은 글들이지만 그의 글은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다. 암 투병, 장애… 자칫 암울해지기 쉬운 소재들을 적절한 유머와 위트,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키는 문학적 재능과 여유는 장영희만이 갖는 독특한 힘이자 아름다움이다. 견디기 힘든 아픔을 건강하고 당당하게 바꿀 줄 아는 삶의 자세에서 독자들은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게 된다. 살아온 기적은 살아갈 기적이 될 것이기에.
내가 ‘살아온 기적’이
당신이 ‘살아갈 기적’이 되기를…
그림 작가 선정에서부터 제목, 책의 디자인 콘셉트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모두 장영희 교수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그는 《내 생애 단 한번》 출간 이후 월간 〈샘터〉에 연재한 원고 57편 가운데 단행본에 수록할 것들을 가려내고, 중복되는 내용들을 정리했으며, 한 편 한 편 글을 다듬었다.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투병 중에도 작업을 계속하여 5월 8일 인쇄된 책이 나왔지만, 그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가족들이 대신 책을 받아 병상의 그에게 출간 소식을 전했다. 결국 그는 병상에서도 놓지 않았던 이 책을 보지 못하고 5월 9일 세상을 떠났다.
이 책에는 2001년 미국 보스턴에서 안식년을 지낼 때, 척추암으로 투병하다가 일상생활로 복귀하면서 연재를 재개했을 때, 다시 연구년을 맞았으나 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미국행을 포기하고 한국에 머물게 되었을 때 등 9년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이 책의 제목을 ‘살아온 기적 살아온 기적’으로 정한 것은 무엇보다 이 책이 기적의 책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니 나는 지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적을 원한다. 암에 걸리면 죽을 확률이 더 크고, 확률에 위배되는 것은 기적이기 때문이다. (…) 나의 독자들과 삶의 기적을 나누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나는 지금 내 생활에서 그것이 진정 기적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는 기적이란 다른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프고 힘들어서 하루하루 어떻게 살까 노심초사하며 버텨낸 나날들이 바로 기적이며,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다.
그래도 나는
희망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생전에 그는 자신이 ‘암 환자 장영희’로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의 삶을 ‘천형(天刑) 같은 삶’이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그는 도리어 자신의 삶은 누가 뭐래도 ‘천혜(天惠)의 삶’이라고 말한다. 《내 생애 단 한번》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는 저자 개인의 경험을 넘어 우리네 삶의 체취와 감상들이 반듯하고 따뜻하게 녹아 있다. 글 사이사이 정겨운 사람 내음과 온기가 보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지펴준다. 그의 글들은 힘겨운 삶 속에서도, 절망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위대한 힘을 믿었다. 물이 자꾸 차올라오는데, 작은 섬 꼭대기에 앉아서 누군가 구해줄 것을 기다리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눈먼 소녀의 이야기를 하며 누군가 “이런 허망한 희망은 너무나 비참하지 않나요?”라고 물었을 때 그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다.
“희망의 노래를 부르든 안 부르든 어차피 물은 차오를 것이고, 그럴 바엔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 낫다. (…) 그리고 희망의 힘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듯이 분명 희망은 운명도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위대한 힘이다. 그래서 나는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봄을 기다린다.”
추천사
장영희의 벗으로서 독자로서 나는 그의 밝은 인간성과 진솔한 글솜씨에 늘 탄복하곤 하였다. 겸손하고도 당당하며 따뜻한 사랑이 넘쳤던 그와의 만남은 내게도 소중한 선물이었다.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장영희만의 감칠맛 나는 향기와 빛깔로 깊은 감동을 주는 이 책의 100쇄 기념을 축하하자니 새삼 그의 미소가 그립다. 몸으로는 우리 곁에 없지만 그의 혼은 글 속에 살아남아 계속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아직도 이별의 슬픔 속에 그리움이 깊어진 독자들에게 그가 다시 웃으며 말하는 것을 듣는다.
‘여러분, 꼭 믿으세요.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니까요.’
지은이 장영희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아버지 장왕록 교수의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번역서로는 《종이시계》, 《슬픈 카페의 노래》, 《이름 없는 너에게》 등 다수가 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을 독자에게 전하던 그는 2009년 5월 9일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린이 정일
홍익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7년까지 독일과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국내는 물론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지에서 30여 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경인교대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