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찾아오면
같은 강의실을 썼던 대학 후배에서
회사의 후배로, 그리고 연인에서 부부로.
인연의 끈이 질기게 이어진 것처럼
이루어진 관계이건만, 결국 무너져 버렸다.
남편, 태훈의 외도로 말미암아.
고뇌 끝에 이혼 서류를 내민 며칠 뒤,
난데없이 일어난 태훈의 교통사고.
그리고 겨우 의식을 찾은 태훈은
10년의 기억을 잃어 스물넷이 되어 버리는데…….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 나?”
“네? 네.”
“그럼, 지금 당신은 몇 살이라고 생각해?”
“네? 아, 저, 스물네 살인데. 아닌가요?”
“…….”
“제가 실수라도…….”
“서태훈.”
“예?”
“지금 장난하는 거지?”
“뭘요?”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쇼하는 거면 그만둬. 어차피 우리 이혼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