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바라다
“결혼 생활은 두 가지만 지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생활 침해는 안 했으면 좋겠고, 귀찮게 구는 건 제가 딱 질색이라, 연락을 자주 해 주지 못합니다.”
“네.”
“대내외적으로 그저 내조를 잘하는 아내 역할만 잘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이고요.”
혼외자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제약받고 살아온 그녀, 선주.
결혼 역시,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략결혼으로,
몇 번 얼굴도 보지 못한, 혁우와 해야 했다.
그래도 선주는 괜찮았다.
그 집에서 나올 수 있었으니까.
바라는 것도 없었다.
어차피 그녀의 의지가 없는 결혼이니까.
그랬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했을까?
“장미꽃 부탁드려도 되나요? 그냥, 생각날 때.”
“……많이는 아니고, 한 송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