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님 마음대로>의 외전입니다.
“여기 있잖아요, 내 서방님! 윤청운 대장군!”
고작 열두 살의 어린 나이에
공녀로 끌려갈 뻔한 위기 상황에서
무작정 청운을 제 서방이라 외쳐 버린 소녀, 해화.
곧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전장에 가야 했기에
혼인을 꿈꾸지 않았으나, 어린 그녀를 험한 세상에
내놓을 수 없어 명색뿐인 내자 자리에 두게 된 그, 청운.
그러한 명색뿐인 혼인이 제대로 시작된 것은 6년 뒤.
겨우 전쟁을 끝내고 돌아온 청운은
마냥 꼬맹이로만 보였던 해화의 눈부신 성장에
당혹감과 함께 설렘을 느껴 버리고 마는데…….
“…정말 몰라보게 자랐구나. 뉘가 그리 어여쁘게 자라라 했더냐. 하마터면 부인을 바꿔치기한 것이 아닌가 의심할 뻔했다.”
“그래서 싫으셔요?”
“세월의 힘이란, 참으로 대단하다 생각했다. 내 키의 반도 오지 않던 꼬맹이가 이리 다 큰 걸 보니.”
“지금 늙었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돌아왔다, 꼬맹아.”
“네. 어서 오셔요, 서방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