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졸업생을 끝으로 폐교될 연두분교의
유일한 선생님, 하령.
친구 혜준의 추천으로 하령은 연두분교의 마지막을
사진 촬영하기로 하고, 친구의 선배 기서와 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시작된 묘하게 불편한 마음.
5년간 산골 분교에서 홀로 지내면서
사람과의 유대를 적게 해서 그런가,
하령은 서글서글한 기서가 어색하기 짝이 없었고,
게다가 친구 혜준이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가
기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불편함은 나날이 커져 가는데…….
“사람의 진심이 눈에 보이는 거면 어떨 것 같아요?”
바로 답을 얻으려는 물음은 아니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 보이는 하령을 대신해서 기서가 먼저 답을 꺼냈다.
“음, 일단 사기꾼은 사라지겠고.”
심각한 표정이던 하령이 잠시 웃었다. 그 미소가 사라지기 전에 기서의 입에서 또 다른 말이 나왔다.
“짝사랑도 사라지려나?”
다시 굳어버리는 하령의 표정 앞에서 기서는 불안했다.
“때로는 진심이 보이지 않아서 세상이 평화로울 수도 있어요.”
보이지 말았으면 하는 진심. 멋대로 꺼내서 평화를 깨뜨리지 말아 달라는 의미일까. 고백도 하기 전에 거부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평화롭기만 하면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도 있죠. 예를 들자면… 사랑을 얻기 위해선 평화를 잃더라도 치열하게 싸워야 할 때가 있어요.”
“저는… 사랑이든 어떤 것이든 타인의 고통 위에 서지 않고 얻었으면 해요.”
여름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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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
<첫사랑, 그 엉뚱한 진실>, <그녀의 최강男>, <첫눈 속을 걷다>, <사랑도 웹툰처럼>, <수상하고 무뚝뚝한 태권도 관장(개정판)>, <공수한 장가보내기>, <우리, 영화처럼>, <우리가 기억하는 사랑>, <숨이 멎을 듯>, <공정한 연애하기>, <첫사랑과 커피를 마시다>, <왜냐고 묻는 당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