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 pick you up if you become an adult.
15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황태자와
그의 경호를 맡은 가디언의 대표, 유하경.
“어디까지 도망가려고?”
“멈추시면, 멈추겠습니다.”
성민이 다가간 거리만큼 하경이 물러서며 거리를 유지한다.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를 모르겠습니다. 혹시…… 여, 여자가 필요하신 겁니까?”
스스로 말하고도 무안한 듯 하경이 말까지 더듬거리며 그의 아랫도리 사정을 물어왔다. 그러니까 지금 이러는 게 욕구 불만 때문이 아니냐는 낯간지러운 물음이었다.
성민은 기가 막혔다. 물론 욕구 불만으로 미칠 것 같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하경이 말하는 아무 여자라도 상관없는 욕구가 아니었다. 남자의 가슴에 불을 댕겨 놓고 귀까지 빨개져 시선을 내리깔고 있는 눈앞의 여자를 원할 뿐이었다.
성민은 하경을 잡고 흔들고 싶었다. 왜 기억을 못 하느냐고. 하지만, 그의 입에서 뱉어진 말은 심술 그 자체였다.
“당신이 알려주기 전까지는 내가 섹스에 굶주렸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런 거 같군. 소개시켜 줄 여자는 있나?”
“네?”
“잘하는 여자로.”
“뭐, 뭘 잘해요?”
“섹스!”
“그걸 어떻게 알아요!”
“글쎄……. 해 보면 알지 않을까?”
15년의 긴 기다림, 오늘 그 종지부를 찍고 말리라.
사계절 중 본인의 생일이 있다는 이유로 봄을 제일 기다리는 여자.
딸과 나란히 서면 자매라는 오해를 받는 축복 받은 동안(童顔)의 소유자.
현재에 행복할 줄 알고,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딱히 답이 없는 명제에 몇 날 며칠을 고민하기도 하고, 사랑의 표현에 인색한 남편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하는 평범한 가정주부.
세상에는 사랑이 참 많다. 진부한 것 같으면서도 딱히 명제가 없는 것이 또한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을 표현함엔 늘 조심스럽고 이유가 많다. 필자(筆者)가 그리는 사랑 또한 그러하다. 진부함 속에서 하나의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 바로 로맨스 소설을 엮어내는 작가의 소임이고 기쁨이라 믿고, 오늘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을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한다.
<출간작>
「갈망」,「황홀한 중독」,「그녀, 사막을 품다」,「사랑인가요?」,「그의 여자, 황진이」,「사슬」,「사랑, 소유, 그리고……」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