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작이었다.
남자는 여자가 험악한 말을 들으며 이별하는 것을
지켜본 목격자이자 그녀의 불편한 상관이었다.
그런 남자, 준혁의 눈에 일적인 능력으로 발탁되어
함께 기획안 작업을 하게 된 그녀, 재이.
더없이 불편했지만 그럼에도 버티던 그녀의 옆으로
상관이 아닌 남자, 준혁이 서서히 다가오는데…….
좀 찜찜한 시작이었다.
여자는 이혼 이후, 타인에게 무관심했던 그의 관심을
오랜만에 이끌어 낸 부하이자, 신경 쓰이는 여자였다.
일 쪽으로 꽤 전망이 좋아 그녀를 특별 기획팀까지
데리고 간 준혁의 눈에 무심한 듯 감정 표현이 인색한
이재이가 서서히 여자로 인식되기 시작하는데…….
“원하는 게 뭔지 확실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래야 저도 그것에 대한 확실한 답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
“나도 그게 뭔지 몰라서 이러는 중이야.”
“…….”
“이재이에 대해, 호기심을 넘어 남자로서 갖는 관심이 시작됐다는 것만 확실히 알아.”
“…….”
“이게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야.”
송민선
‘알래스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
천천히 글을 쓰면서 한 뼘씩 성장하고 싶어함.
출간작
레몬 달빛 속을 걷다 / 704호의 그 남자
편애(偏愛) http://cafe.naver.com/onerom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