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 넌. 아주 부드럽고 만지고 싶은 몸이야.”
“그, 그만해요.”
“대답해 봐. 네 마음 제대로 본 거지?”
“그래요.”
“그럼 한 번 유혹해 봐.”
그가 지향의 허리를 음란하게 어루만졌다.
“해 봐. 네 입술로……, 날 흥분시켜 봐.”
서로 사랑하는 사람의 새끼손가락엔 운명의 붉은 실이 이어져 있다.
그 새빨갛고 선명한 운명의 실을 볼 수 있는 여자.
하지만 자신의 실은 볼 수가 없는데, 그 실이 이어졌으면 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러나 그 남자는, 몸이 먼저 반응한 운명과는 관계없는 남자라고 생각했다.
“일곱 가지 죄가 있어. 그걸 원죄라고 하지. 난 그 일곱 가지에 충실하려고 여자를 만나.
그리고 넌 그런 내 본성을 꽤나 건드리는 여자고.”
“그래서요?”
“난, 한 번쯤 너랑 자보고 싶어졌어.”
나태, 교만, 질투, 분노, 탐욕, 탐식, 음란. 일곱 가지의 치명적인 죄악들.
사랑에 필요한 일곱 가지 죄악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확인해보자.
“넌 날 쳐내는 것조차도 귀찮아서 그냥 받아들이고 있어. 넌 지금, 나태의 죄를 범했어.”
이정숙(릴케)
파초, 불치병, 쿨러브,
에고이스트, 바람이 머무는 풍경 등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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