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려고? 어림도 없는 소리!”
♥ 그녀의 목소리에 반한 그 남자, 월드스타 강해서
- 모래바람이 생각났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의 느낌처럼, 어딘지 모르게 서걱거리는 목소리였다. 그 남자를 향했던 목소리는 지나치게 바스락거려 텅 빈 과자 봉지를 연상시켰다. 문득 해서는 그 남자가 자기가 먹어야 할 과자를 다 먹어버리고 아무것도 없는 과자봉지만 던져준 듯해 남자를 향한 적개심이 솟아올랐다.
텅 빈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채워지길 바란다.
그녀의 목소리, 그녀를 가져야겠다.
♥ 사랑이 떠난 뒤 남은 상처가 너무 커 추억조자 아름다울 수 없는 여자, 록 그룹 보컬 사하
- 걱정 마. 살아져. 살아지더라고. 사랑, 그 까짓것 없어도. 숨 쉬는 게 어렵다고? 그럼 산소호흡기 끼고 살아. 돈 뒀다 뭐해? 잊혀 지지 않는다고? 그럼 잊은 척 하고 살아. 이제 와 날 사랑한다고? 그래서 어쩌라고? 네가 사랑하면 나도 널 사랑해야하니? 미안하지만 그렇겐 못해. 네 감정은 네가 껴안고 살아. 다시는 날 찾아와서 질질 흘리지 말고.
♥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공(虛空)에서 만난 그 남자, 강해서와 그 여자 사하
- 당신하면 떠오르는 건 괜히 폼 잡으려고 시켰다가 한 입 먹고 후회하게 되는 진하다 못해 쓴물이 올라오는 에스프레소, 알코올 냄새를 넘어 역한 석유냄새가 나는 도수 75.5의 바카디 151, 내가 지금 크레파스를 씹어 먹는 게 아닐까 확인하게 되는 카카오 함유 99%의 다크 초콜릿이야.
“다치지 마.”
“아프지도 마.”
그런데 그렇게 다정하게 쳐다보며 진심인 냥 말하면 반칙이야.
제발 내게 다가오지 마.
사다무아
과면증에 시달리는 잠꾸러기. 귀차니즘의 화신.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살덩이를 어찌 버릴까 전전긍긍하지만 여전히 방구석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 운동기피증자. 외출기피증자.
몇 년 전 쓰다가 중단했던 ‘허공에서 만나다’를 완성하고 출간을 기다리며 만세 만세 만만세!를 외침.
출간작품으로는 ‘무심해도 괜찮아’가 있음.
역시나 몇 년 전에 쓰다가 중단한 ‘기린(麒麟)’과 골 때려도 괜찮아' 등을 출간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