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병원이었다.
혈색 하나 없는 산송장같이 애처로운 모습의 어린 여자.
무심코 눈이 한 번 갔을 뿐, 그 이상의 관심도 없었다.
그랬는데, 도진은 자신의 세상 '카오스'에서 몇 달 뒤
그 어린 여자와 다시 만나게 된다.
그것도 자신의 매장에서 일하고자 온 모습으로.
이상하게 도진의 눈을 끌었던 어린 여자, 세진은
기어코 '카오스'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그 기회를 빌미 삼아 도진은 세진을 그의 집 도우미로 들인다.
그러면서 점차 도진은 제 마음의 향방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이세진."
"그럼, 사장님이 먼저 말씀하세요. 왜 그러셨어요?"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말이 아닌 건 알지만, 그래도 거짓말은 싫으니 할게. 13살이나 어린 네가 여자로 보인다."
"......."
"다시 한 번 말해줘? 네가 여자로 보인다고. 이세진."
'여자로 보인다니,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 해?'
"속으로 생각 말고 생각하는 걸 말해."
"아, 아니 왜 저요?"
"여자로 보인다는데 이유가 있어야 하나?"
"사장님은 얼마든지 괜찮은 여자 만날 수 있잖아요. 근데 왜 저예요? 전, 맞 아요. 나이도 사장님보다 13살이나 어리고, 아직 학교도 졸업 못 했고, 가진 것도 없고.... 하여튼 그래요. 그런데 저라고요?"
"그런 조건의 여자를 좋아하면 안 되나?"
"좋, 좋아하세요? 절?"
"그럼, 내가 13살 어린 널 여자, 섹스의 대상으로 생각하겠어? 그런 눈빛으로 볼 건 없어. 나도 내 감정을 깨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세잎단풍
원두 향과 빵의 고소한 향을 좋아하는 로맨스가 좋은 사람.
(jinsol730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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