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중독되는 것, 스며드는 것, 녹아지는 것. 흡수 되는 것.
“키스하고 싶은데, 거절할 건가?”
그가 고개를 뒤로 살짝 젖히자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장난기 가득했던 그의 검은 눈동자는 뜨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단박에 알아챘다.
그가 그녀를 원한다.
겁도 없이 눈꺼풀이 스륵 감겼다.
이내 그의 입술이 닿았다. 윗입술 아랫입술을 혀로 부드럽게 쓸다가 그 사이를 매끄럽게 파고들었다. 이를 꽉 다물고 있자 혀로 톡톡 두드렸다.
“이걸로는 만족이 안 돼.”
그러니 입술을 열라고 그가 눈빛으로 말했다. 다시 그의 입술이 닿았고 자연은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아주 살짝만 움직였다. 말캉한 혀가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는 등을 쓰다듬을 때처럼 느리게 그녀의 안을 핥았다. 입천장과 안쪽 부드러운 속살을 음미하듯 천천히 움직였다.
아, 눈물이 날 것처럼 달콤한 키스였다.
몸이 흐물흐물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혀가 부드럽게 얽혔다. 한 몸처럼 얽힌 혀를 그가 달게 빨아들였다. 허리를 감고 있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고 고개는 점점 뒤로 꺾였다.
솜사탕이 이보다 더 부드러울까. 초콜릿이 이보다 더 달까.
커다란 손이 그녀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밀어내야 하는데 생각뿐,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온몸이 열꽃이 피는 것처럼 화끈거렸다.
“지금 말해. 난 멈추고 싶지 않은데 넌 어때?”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 알고 있는데 생각은 이미 멈췄고 입술은 가쁜 숨만 몰아쉴 뿐이었다.
그가 뜨거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눈동자를 차마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대답하지 마. 난 원하는 걸 할 테니까.”
이서린
출간작 : 남편, 관계, 인연,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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