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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가두다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루호에게 다가온 하얗고 투명한 작은 손길은 그 순간부터 루호에게 지독하게 내밀하고 순수한 각인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 손길을 내민 어린 시아를 성급히 탐할까 두려워 루호는 도망쳐 버리고, 그렇게 그녀를 가슴에 품은 채 10년이 흐른다. 다시 돌아온 한국, 그리고 매일 악몽처럼 떠오르는 시아의 모습.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거니 했었기에 차마 찾아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지내던 루호는 우연히 고급 클럽 '블랙로즈'에 갔다가 변해 버린 그녀와 해후한다. 그것도 결코 기대하지 않았던 무희이자 콜걸이 된 '설'의 모습으로. “난 당신을 몰라요!” 초라해져 버린 제 현실과 달리 성공을 손에 쥔 루호 앞에 당당히 설 수 없어 그를 모른다고 외..
하루아침에 부모를 잃고 혼자가 된 루호에게 다가온 하얗고 투명한 작은 손길은
그 순간부터 루호에게 지독하게 내밀하고 순수한 각인이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 손길을 내민 어린 시아를 성급히 탐할까 두려워
루호는 도망쳐 버리고, 그렇게 그녀를 가슴에 품은 채 10년이 흐른다.

다시 돌아온 한국, 그리고 매일 악몽처럼 떠오르는 시아의 모습.
어디선가 잘 살고 있겠거니 했었기에
차마 찾아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지내던 루호는
우연히 고급 클럽 '블랙로즈'에 갔다가 변해 버린 그녀와 해후한다.
그것도 결코 기대하지 않았던 무희이자 콜걸이 된 '설'의 모습으로.

“난 당신을 몰라요!”

초라해져 버린 제 현실과 달리
성공을 손에 쥔 루호 앞에 당당히 설 수 없어
그를 모른다고 외면해 버리는 시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당신이 지금 지독하게 만족하고 있는 듯 보이는 그 일, 인정하지.”

변했다고 해도 그의 가슴속 소녀는 여전했기에
다시금 손에 들어온 그녀를 어떻게서든 놓치기 싫은 루호.


깊은 상처로 말미암아 세상에 머물지 않는 바람처럼 살려는 여자와
그런 여자를 따스한 가슴에 가두려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서향捿響 (청휘淸輝)

2003년 9월 데뷔.
날지 못하는 똥똥한 펭귄.
시야를 넓혀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양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있는 글을 쓰는 게 최종 꿈이다.

내 생애 봄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믿는다.

-고전story

[무한련], [쾌걸황후], [왕릉후], [붉은낙인], [칠성쾌담], [폭군],
[푸른의관의 그녀], [야수의 포효]

-현대story

[서른, 빛나는 열애], [붉은 비], [슈처], [찬란한 매혹],
[기방난월향], [통증], [독종], [꽃처럼 니가 피어나], [몸서리]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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