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섬의 21세기 마지막 타잔, 콜튼 와이즈먼.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세상 속으로 뚝 떨어진 여자, 열혈 방송국 PD 선우진.
나체를 고집하는 남자 vs 옷을 고집하는 여자.
두 사람의 운명은?
원초적 남자와 문명인 여자가 미지의 섬에서 만들어가는 몽환적이고 관능적인 사랑 이야기.
초점이 흐릿하던 여자의 눈동자가 커다래지더니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홱 돌려 버린다.
“아픈 거…… 아니에요. 콜튼, 부탁인데…… 좀 떨어져 줄래요?”
“왜?”
“당신…… 벌거벗고 있잖아요. 제발 뭐라도 좀 입어줄 수 없어요?”
“싫어. 왜 당신이 옷을 입었다고 해서 나까지 옷을 입어야 하지? 그럼 차라리 당신이 벗어.”
“제발, 당신도 이 빌어먹을 나뭇잎 옷 하나 만들어 입어요. 지금 당장!”
“저기, 정말 부탁인데요. 내 앞에서는 그 원숭이…… 아니, 리사랑 이상한 짓 좀 하지 말아줄래요?
도대체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내가 리사랑 뭘 어쨌다고?
“콜튼. 혹시 에이즈라는 말 들어봤어요?”
“에이즈? 그게 뭔데?”
“무절제한 성행위, 또는 인간과 원숭이와의 성교에서 발생하는 병이에요.”
“뭐라고? 난 원숭이와 교미하지 않았어! 아니, 아무와도 교미하지 않았다구!”
김도경(calla)
책에 파묻혀 살다가 뒤늦게 주체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글을 쓰기 시작.
해피엔딩을 선호하면서도 자꾸 무거운 주제에 매료되고 마는 구제불능.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주인공들만 수난을 면치 못한다.
언젠가는 한없이 밝고 가벼운 얘기를 써보고 싶음.
[깨으른 여자들], [KISS AND LOVE]에 상주하고 있으며, 가끔 [로망띠끄]에 나타남.
종이책 출간작 : 굴레, 프로파일러, 아일랜드
출간 예정작 : Lie, Lie, 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