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남 콜튼의 좌충우돌 문명 적응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낯선 문명 세계로 뛰어든 남자, 콜튼 와이즈먼.
자신을 위해 전부를 버린 남자. 그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여자, 선우진.
그들은 사랑만으로 모든 혼란과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복잡한 문명 세계에서 벌어지는 두 사람의 안타깝고 애절한 사랑, 운명, 미래.
여자가 28년 동안 살아온 세상,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곳은
굉장히…… 뭐랄까. 정신없이 복잡하고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답답하고 매캐한 곳이다.
하늘은 뿌옇고 풀과 흙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이곳은 공기, 바람, 온도부터가 다르다.
사방은 온통 크고 작은 공간에 막혀 있고 그 공간은 엄청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이곳은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이상한 곳이다.
“이건 돈이라는 거예요. 이건 천 원짜리, 이건 오천 원짜리. 이건 만 원짜리.
여기서 살려면 이 돈이라는 것이 꼭 있어야 돼요.
뭘 사거나 구하려면 이걸 상대방한테 줘야 하거든요.”
당최 여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저 종이 쪼가리가 없으면 아무것도 마음대로 구할 수 없고 잘못하면 봉변까지 당한다니…….
돈이라는 저 종이 쪼가리가 도대체 뭔데?
절로 오만상이 찌푸려진다.
“콜튼, 우리 서두르지 말아요. 천천히 하나하나씩 알아가면 돼요. 내가 당신 곁에 있잖아요.”
이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규칙과 법칙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여자와 함께 여기에 살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알 수 없는 규칙들을 따라야만 한다.
거대한 세상은 나를 변화시킬 수는 있어도 나, 한 사람이 거대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여자의 날개가 되어주고 싶었다.
날개를 꺾어버리고 발목을 붙잡는 족쇄가 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그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망설이는 여자의 등을 떠밀어 방송국으로 보냈다.
그래놓고 막상 여자가 날개를 달고 훨훨 날기 시작하자 나는 속으로 허탈해하고 화를 내고 있다.
가슴을 짓누르는 상실감과 외로움에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그런 내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화가 나 참을 수 없다.
김도경(calla)
책에 파묻혀 살다가 뒤늦게 주체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글을 쓰기 시작.
해피엔딩을 선호하면서도 자꾸 무거운 주제에 매료되고 마는 구제불능.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주인공들만 수난을 면치 못한다.
언젠가는 한없이 밝고 가벼운 얘기를 써보고 싶음.
[깨으른 여자들], [KISS AND LOVE]에 상주하고 있으며, 가끔 [로망띠끄]에 나타남.
종이책 출간작 : 굴레, 프로파일러, 아일랜드
출간 예정작 : Lie, Lie, 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