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것을 사랑하고, 있는 놈에게 얻어 쓰는 건 능력이라 생각하며
무서운 건 텅 빈 통장 잔고밖에 없는 소명의식 투철한 사회복지사 정가윤.
그녀에겐 잘생기고 순진한 친구이자 물주인 서재하가 있다.
“한우 10근은 내가 들고 갈게. 친구야, 너의 짐을 덜어 주고 싶구나!”
“한우보다 나는 네가 무겁다, 이 웬수야. 네가 덜어 줄 짐은 이게 아니야!”
그러나 재하는 그녀와는 전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별 내용 없어. 나는 네가 후원하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대 주고
대신 너는 나만 좋아해야 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야.”
네가 아무리 날고 기는 서재하라고 해도 넌 내 친구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고, 그러니까 나도 널 가장 좋아해야 한다는
뽀로로 사촌같이 유아틱한 녀석.
“굳이 이런 계약서 안 써도, 재하야! 난 네가 좋아.”
“응. 네 마음 알아. 하지만 서명은 하자. 사인하고 지장도 찍어.
대신 사인 다 하면 그 만년필 너 줄게.”
순금으로 된 펜촉, 다이아몬드가 쾅쾅 박힌 이 아리따운 만년필을?
“사양은…….”
“당연히 안 하지!”
역시 내 친구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다. 쯧쯧, 순진한 녀석.
20년 지기의 우정놀이에 장단 맞춰 주겠다고
냉큼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순진한 그녀의 친구 서재하는 서서히 천사의 가면을 벗는다!
정은영
작품소개
먹을 것을 사랑하고, 있는 놈에게 얻어 쓰는 건 능력이라 생각하며
무서운 건 텅 빈 통장 잔고밖에 없는 소명의식 투철한 사회복지사 정가윤.
그녀에겐 잘생기고 순진한 친구이자 물주인 서재하가 있다.
“한우 10근은 내가 들고 갈게. 친구야, 너의 짐을 덜어 주고 싶구나!”
“한우보다 나는 네가 무겁다, 이 웬수야. 네가 덜어 줄 짐은 이게 아니야!”
그러나 재하는 그녀와는 전혀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별 내용 없어. 나는 네가 후원하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대 주고
대신 너는 나만 좋아해야 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야.”
네가 아무리 날고 기는 서재하라고 해도 넌 내 친구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고, 그러니까 나도 널 가장 좋아해야 한다는
뽀로로 사촌같이 유아틱한 녀석.
“굳이 이런 계약서 안 써도, 재하야! 난 네가 좋아.”
“응. 네 마음 알아. 하지만 서명은 하자. 사인하고 지장도 찍어.
대신 사인 다 하면 그 만년필 너 줄게.”
순금으로 된 펜촉, 다이아몬드가 쾅쾅 박힌 이 아리따운 만년필을?
“사양은…….”
“당연히 안 하지!”
역시 내 친구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다. 쯧쯧, 순진한 녀석.
20년 지기의 우정놀이에 장단 맞춰 주겠다고
냉큼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순진한 그녀의 친구 서재하는 서서히 천사의 가면을 벗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