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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

그녀가 아무리 건우를 좋아했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동생의 친구로서만 오랜 세월 대해왔었다. 하지만 그와의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은 그가 친구의 오빠가 아닌 남자로, 오늘만은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쏟아지던 오빠의 눈빛이 아니었다. 뭔가 은밀한 뜨거운 시선이 자신에게로 닿았다가 떨어졌다. 거미줄에 잡힌 파리처럼 건우의 시선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었다. 휘린은 그녀의 손가락을 끝을 아프게 잡아채 쥔 우악스런 손길에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다. 건우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잠에선 깼는지 그의 단단한 손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의 살아난 손길에 놀란 휘린은 조금 전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까맣게 잊고 그에게 벗어나기 위해서 손에 힘을 줬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의..
그녀가 아무리 건우를 좋아했었다고 하더라도 그는 동생의 친구로서만 오랜 세월 대해왔었다. 하지만 그와의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은 그가 친구의 오빠가 아닌 남자로, 오늘만은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쏟아지던 오빠의 눈빛이 아니었다. 뭔가 은밀한 뜨거운 시선이 자신에게로 닿았다가 떨어졌다. 거미줄에 잡힌 파리처럼 건우의 시선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었다.

휘린은 그녀의 손가락을 끝을 아프게 잡아채 쥔 우악스런 손길에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다. 건우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잠에선 깼는지 그의 단단한 손이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의 살아난 손길에 놀란 휘린은 조금 전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까맣게 잊고 그에게 벗어나기 위해서 손에 힘을 줬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고 그에 의해 몸이 일으켜진 휘린은 그의 몸 위에 엎드린 상태가 되었다.
“뭐지? 나와 자고 싶나?”
“그렇다면요?”
이 목소리가 진짜 자신의 목소리가 맞을까? 휘린은 그의 목덜미가 곤두서는 목소리에 몸을 부르르 떨며 당차게 대답했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나?”
이미 엎어진 물이라면 그를 가지고 싶었다.
알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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