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강준은 겨울에게 이별통보를 받고 헤어졌다. 하지만 3년이 흐른 뒤에도 결코 그녀를 잊지 못했다.
“아직도 그 여자한테 미련이 남은 거야? 아니면 미련한 거야, 바보인 거야. 다신 상처 받기 싫다며? 그래서 죽도록 연기만 할 거라며? 그때의 각오는 어디에 처박아 두고 이래. 지금까지 쌓아온 탑 한 순간에 무너트리고 싶어?”
그를 스타란 반석위에 올린 기획사 임 대표가 꾸짖었다. 그가 힘겹게 말했다.
“그건 아니야.”
“그럼 뭔데? 답답하게 굴지 말고 말을 해. 그래야 내가 알아듣지. 도대체 네 생각이 뭐냐. 무슨 생각이기에 그 여자를 집안까지 끌어 들었어.”
임 대표의 질책에 고개를 숙였던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복수하고 싶었어.”
“뭐?”
“걔한테 복수하고 싶었다고. 나를 떠난 걔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나 이렇게 잘 나가는 남자가 되었다. 이젠 네가 쳐다볼 수도 없는 높은 곳의 남자가 되었다고 보여주고 싶었어.”
“강준아 …….”
“그 다음엔 내 걸로 만들고 싶었어. 그리고 난 후에 버리려고. 그래야만 내가 버려질 때의 그 처절함을 걔도 느낄 테니까.”
“그게 사실이야? 그럼 그런 생각으로 그 여자한테 일을 맡기라고 한 거였어?”
임 대표가 번뜩 놀랐다.
“그래서 이를 악물고 형이 하라는 데로 다 했어. 폭탄이 쏟아지는 곳을 뛰라면 뛰었고, 뜨거운 모래사장의 사열을 견디며 걸었어. 심장이 멎을 것만 같은 깊은 수심 밑에 들어가라면 내 몸을 내던졌어. 그렇게 어떤 악 조건의 촬영도 마다치 않고 지독하게 굴었더니 서강준이란 스타가 되어 있었어. 형이 바라고 내가 바랐던 스타 말이야. 나와 싸우다 보니 세상은 이미 내 손 안에 들어와 있었고 그 시간동안 겨울이는 파혼을 했어. 마침 겨울이의 친구가 작가여서 내겐 기회였지. 기회를 잡자 일이 술술 풀리려는지 겨울이의 회사가 힘든 거야. 그래서 그걸 놓지 않고 이용했어. 보란 듯이 겨울이에게 예전의 내가 아닌 강한 남자란 것을 보여줄 수 있었어.”
“그런데?”
“그런 다음 처절하게 내가 당한 만큼 복수하려고 했어. 근데…….”
“근데!”
“그랬는데……. 난 걔한테 그럴 수가 없는 못난 놈이야.”
“그건 무슨 개풀 뜯어 먹는 소리야?”
“난 죽어도 겨울이한테 복수 같은 따위를 할 수가 없는 바보 같은 놈이라고.”
임 대표가 기막히다고 들고 있던 버번을 들이켰다.
“다시 또 겨울이가 나를 떠난다 해도 난 그때처럼 굴 거야. 걔를 기다리는 것. 나한테 와주길 기도하며. 나는 태생이 겨울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어. 그건 짝사랑도 아니고 집착도 아니야. 사랑이야, 형.”
“무슨 바보 같은 궤변이야?”
“지금은 단 하나만을 바랄 뿐이야. 겨울이가 나한테 오길. 와주길 바래.”
그의 지독한 사랑에 임 대표의 표정이 일순 일그러졌다. 하지만 스타 서강준에게 한겨울이란 여자는 걸림돌밖에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임 대표는 화를 내며 그의 집을 나간다.
그런 임 대표의 속을 아는 강준은 끝까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고 계획을 세우는데.
한유진
항상 준비된 자세로 독자의 감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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