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를 올리는데 우는 여인이라…”
궁금해서 소리가 들리는 쪽을 유심히 살펴봤다.
다들 오랜만에 열리는 잔치라 즐거운지 희희낙락인데 혼자 울고 있는 게 이상했다. 5백 년이란 세월을 살아온 구미호인 내가 궁금한데 참을 이유가 없었다.
“혼, 혼례를 올리기 싫습니다. 제발… 여기에서 나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머슴과 정분난 아씨인 초연을 도와주고 사람으로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아… 왜 이렇게 오래 하는 거야? 볼 때는 몰랐는데 엄청 힘드네.’
옆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다가 맞은편에 있는 경운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사내 중에서 가장 인물이 좋긴 했다. 초연과 같이 도망친 덕쇠의 외모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람은 외모만 보고 마음을 빼앗기는 게 아니구나.’
사무실에 앉아 금요일 저녁만 기다리는 중.
사무실에 앉아 금요일 저녁만 기다리는 중.
사무실에 앉아 금요일 저녁만 기다리는 중.
사무실에 앉아 금요일 저녁만 기다리는 중.
사무실에 앉아 금요일 저녁만 기다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