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민정(레드퀸) | 피우리 | 2,7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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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처음부터 올려다볼 수 없는 나무라 생각했다.
지은에게 그녀가 보좌하는 민한은 그런 존재였다.
그랬기에 그만둘 날을 코앞에 두고
무작정 입맞춤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게 그와의 밤으로 이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또한, 그 한 번의 밤이 그에게 어떠한 것을 일깨웠는지도.
“어떻게 다른지 알아? 아침에 모닝콜을 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커피 맛도 달라. 심지어 집무실 향기도 다르고…….”
“…….”
“가장 다른 건…….”
“…….”
“그리고 내가 가장 적응을 못 하는 건, 지은 씨가 없다는 거야.”
“…….”
“그리고 내가 가장 적응을 못 하고 있는 건…….”
“…….”
“네 입술이 계속 생각난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