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230

그녀의 외출

님사랑 | 피우리 | 3,500원 구매
0 0 243 14 0 0 2009-12-18
"우리……. 이혼해요." 그 순간 주변의 모든 공간이 움직임을 멈추었는지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고 고요했다. 그 고요함을 뚫고 어디선가 생기를 잃은 나뭇잎 한 장이 바닥으로 똑, 떨어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시 한 번 말해 봐." "이혼해요." 남자는 마치 아무 이야기도 듣지 않은 것처럼 획하니 돌아서서 가방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같은 보폭으로 현관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만!" 버럭 소리를 내지른 남자가 마치 그녀를 짓이겨버릴 듯이 노려보았다. 시커먼 눈동자가 당장이라도 불을 뿜어서 여린 몸을 활활 태워버릴 것처럼 이글 거렸다. "돌아왔을 때 없다면……. 각오해." 쾅, 현관문이 ..

사랑은 장마다

황진순 | 피우리 | 3,500원 구매
0 0 240 17 0 0 2012-10-24
서른여섯이란 나이, 재산도 직업도 어느 것 하나 꿀릴 것은 없음에도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외로움만은 어쩌지 못한 채 매일 정해진 일과대로 조용히, 의미 없이 지내던 남자, 재섭. 저보다 더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 여겼던 친구들이 짝을 맞이한 이후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기는 하나 재섭은 그게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 일찌감치 자포자기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시야에 위기에 몰린 한 여자가 들어온다. 짝짝이 슬리퍼를 신은 작고 가녀려 보이는 여자가. 그리고 거듭된 우연에 그녀의 이름이 민들레라는 것과 또 다른 우연으로 친구가 된 소년 지후의 고모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멈춰 있던 재섭의 고요한 마음이 뒤흔들리기 시작하는..

사랑아, 사랑아

이진희 | 피우리 | 4,000원 구매
0 0 216 20 0 0 2014-05-30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어리석다 싶을 정도의 유치한 감상이었다. 그런데도 여자를 보자마자 마치 어제 일처럼 모든 것이 선명하게 기억났다. 손가락을 간질이고 빠져나간 물처럼 여자는 색도, 모양도, 맛도, 느낌도 없었다. 그러면서도 유독시선을 끈다는 게 이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는 그였다.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텅 빈 공허함을 닮은 그녀, 정유아를 처음 본 순간 도혁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7년 만의 재회, 굳어버린 도혁의 심장은 비뚤어진 사랑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 모든 걸 담담히 받아들이는 여자의 모습에 비뚤어진 애정은 오히려 스스로를 상처 입힌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서로의 색에 물들어 가는 두 사람의 결코 쉽지..

그 남자의 봄

님사랑 | 피우리 | 3,500원 구매
0 0 223 15 0 0 2012-06-11
붉게 달아오른 볼이 숫제 시뻘겋게 변했다. 그가 한마디씩 할 때마다 벌어지는 입술을 두 손으로 푹 감쌌다. 막을 생각도, 다가오지 말란 말도 하지 않았다. 심장 깊은 곳에 자리 잡아버린 그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우리 너무 빠른 것 아니에요?” 목이 탔다. 혀끝으로 입술을 핥았다. 그의 눈이 태양을 삼킨 것처럼 더할 수 없이 뜨겁게 이글거렸다. “진짜 빠른 게 어떤 건지 보여줄까요?” ***** "그러니까 지금 나하고…… 평생 연애를 하겠다는 소리예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테니까 기대해요." 예, 아니오로 대답하면 되지 누구 궁금해서 숨넘어가게 만들 일 있어요? 행동으로 보여줄 때까지 답답해서 어떻게 기다..

당신은 어디에

수련 | 피우리 | 3,500원 구매
0 0 222 19 0 0 2012-07-30
"그래욧! 죽어, 죽어버려욧!" 연이 바득바득 이를 갈며, 암팡지고도 낮은 목소리를 냈다 철그럭. 그가 재킷 안쪽에서 차갑고 무거운 쇳덩이를 꺼내 들었다. 연의 오른손을 잡아올려 움켜쥔 손가락 하나하나를 억지로 잡아 폈다. 그리고 그 차가운 쇳덩이를 쥐게 했다. "당겨" 감정이 다 억제 되지 않은 차갑게 떨리는 목소리가 말했다. 그리고는 커다란 두 손으로 바동거리는 연의 머리통을 단단히 옭아매고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다는 듯, 제 가슴에 총구가 겨누어진 채로 뜨겁게 입술을 겹쳐왔다.

사랑이 너에겐

정情 | 피우리 | 3,500원 구매
0 0 224 18 0 0 2013-01-23
“결혼은 아직 싫겠지만, 다시 시작하자.” “싫어요.” 규희는 심호흡을 한 후, 차분히 입술을 다시 열었다. “싫어요. 저는 이젠 싫습니다.” “송규희!”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을 테다. 먼저 다가오고, 먼저 떠난 그, 이제는 그녀가 먼저 자를 것이다. 긴 그리움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냉정하게 돌아서는 발걸음이 왜 느려만 지는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뭐길래, 대체 뭐기에…….

귀향

서향 | 피우리 | 3,500원 구매
0 0 208 21 0 0 2014-01-13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는데도 스스로의 길을 가려 하는 그녀, 윤설. 어린 나이와 눈에 띄는 외모 덕에 남자들의 시선을 끄나 그게 아직은 불쾌하기만 한 윤설에게 묘한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한겨울의 바람처럼 냉랭하고 건조하기만 한 남자가. 아무것도 모르면서도 그의 울 것 같은 눈빛이 신경이 쓰였던 윤설은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차가운 거절만 받는다. 그 이후 묘한 인연으로 다시금 그 남자, 창훈과 엮이게 되나 속절없이 이끌리는 감정과는 별개로 자꾸 어긋나고, 그 어긋남의 끝에 결국 윤설은 시작조차 해 보지 못했던 감정을 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창훈에게 부딪쳐 버린다. “나, 널 만날 걸 진심으로 후회했어. 그날, 너의 입술을 가졌을 때를 후회했어...

이별의 계절

김양희 | 피우리 | 3,500원 구매
0 0 242 17 0 0 2012-08-06
“못 잊는 게 아니라, 안 잊는 거야. 어떻게 잊어. 내…… 유일한 사랑이었는데. 평생, 안 잊을 거야.” 시간은 참 더디게 흘러가는 구나 싶었는데 그 세월도 흐르고 흘러 어느덧 3년이 지나 그와 이별한 계절,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그가 떠나고 힘들어했던 그녀는 그래도 지금껏, 잘 참고 버텨왔다. 그리고 견뎠다. -하지만 여전히 아픈 그 여자, 이연우. “나는 분명,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었거든? 그런데 말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자신이 무너지고 있다.” 다 지운 줄 알았다. 그녀와의 추억 따위……모두 잊혔을 거라 생각했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더 이상 그에게 아무런 존재도 되지 않는다고 장담했다. ..

취하다

김정숙 | 피우리 | 3,500원 구매
0 0 218 17 0 0 2014-05-09
불의를 참지 못하는 의리파 아니, 인정이 도를 넘어 탈인 여자 도경. 그런 여자가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남자 성준. 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은 파란만장한 미래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 꼭 기억해 두길 바라요. 내 이름은, 곽도경. 곽도경입니다. - 잊어버리라고 사정해도 기억해둘 겁니다. 약속대로 그는 곽도경이라는 이름을 기억했다. 그때도 지금도……. 그런데 도경은 그를 만났던 것까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새까맣게. - 그쪽 이름도 얘기해줘요! 차라리 요구하지나 말지. 잊어버릴 거면 남의 귀한 이름은 왜 물어봤느냐고! 그것도 기분 나쁘게 소리까지 치면서 물어보더니만. - 내 이름은 알아서 뭐하게요? - 그쪽하고 같은 용도예요. - 아하. ..

가슴에 사는 남자

김양희 | 피우리 | 3,000원 구매
0 0 214 17 0 0 2008-12-15
그 여자, 그 남자의 가슴 안에 살고 싶다! “미안하지만, 아직 사랑은 아니야. 그렇지만 난 관심도, 호감도 사랑의 시작이라고 생각해. 관심이 없다면, 호감이 없다면 그냥 아무 상관없이 지나치게 되니까. 그런데 난 당신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내 시선이 자꾸 당신에게 머물러.” -그 남자, 차기욱 “그도 곧 날 사랑하게 될 거야. 그 사람이 그랬거든, 관심은 사랑의 시작이라고. 또 시선이 나한테 머문대. 사랑은 이렇게 만나면서 넓혀 가면 돼. 그리고 첫 사랑은 원래 아프게 하는 거야.” - 그 여자, 나정윤 “차, 당신 아파트 앞에 선 지 한참 됐거든? 안 내려?” 그의 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자신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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